book 17

+니체의 말

035 내면이 깊을수록 섬세함을 즐긴다 내면이 보다 깊고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사람일수록 좀처럼 돌발적인 웃음이나 품위 없이 소리 높여 웃지 않는다. 경솔하고 파열하듯 귀에 거슬리는 웃음은 자취를 감추고 미소와 기쁨으로 표정은 풍요로워진다. 왜냐하면 인생 가운데 그만큼의 즐거운 일은 아직 얼마든지 감춰져 있고 그것을 발견할 때마다 기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그 미세함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섬세하고 민감한 내면의 경지에 닿아 있다. - 니체의 말. 이 책 사유하게 하는 묘한 마법의 말들이 많이 적혀있어. 심신을 단련하기 위한 공부는 자기 자신이 계속 꾸준히 해야하는 것 같아. 아픔이라는 감정도 즐거움이라는 감정도 순간순간 스쳐가듯 보내지 않고 그런 감정들의 느낌을 사유하게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book/+니체의 말 2011.09.26

메를로-퐁티와 지각

a.인식 메를로-퐁티의 철학적 문제는 하이데거나 사르트르보다는 후설의 문제에 가깝다. 그것은 실존의 문제이기 전에 인식의 문제이다. 그렇기때문에 메를로-퐁티는 후설의 현상학을 가장 충실히 전개시킨다. 그래서 하이데거나 사르트르를 현상학자라고 부르기보다는 실존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 데 반해서 메를로-퐁티를 실존주의자라기보다는 현상학자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메를로-퐁티의 문제는 지각의 문제로 귀착한다. 그래서 그는 을 저술했다. 왜냐하면 지각은 모든 형태의 앎의 근원이자 귀착지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각의 세계에서 살기를 결코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비판적 사고에 의해서 지각을 초월한다. 그래서 우리는 진리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지각에 기초하고 있음을 잊기에 이른다"라고 ..

모리스 메를로 퐁티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소리

-근대 철학은 세계를 정신과 몸, 주체와 대상, 본질과 현상 등 대립적으로 구분해서 파악하려 했으며, 나아가 전자를 우위에 둠으로써 후자를 억압하고 은폐해왔다. 프랑스의 철학자 메를로 퐁티는 이러한 이분법적 구분에 근거한 인식을 비판하고, 모든 실재가 분리되기 이전인 근원적인 상태를 탐구하는 것을 자신의 철학적 지향으로 삼음으로써 근대 철학의 틀을 전복시킨다. 그는 회화와 언어에서 철학이 나아가야 할 지점을 발견한다. 그에 따르면 개념적 언어가 아닌 침묵으로 표현되는 회화와 언어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의미를 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기존의 이분법적 경계가 무화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메를로 퐁티의 사유는 의식 일변도였던 근대 철학의 근간을 뒤흔든 해체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물론, ..

알코올 : 타는 물 / 펀치 : 호프만 콤플렉스 / 자연연소

1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 현상학적 모슨들 가운데 하나는 인간 사유의 마술적 활동의 승리라 할 알코올의 발견이 가져다주었다. 화주,그것은 불의 물eau de feu이다. 그것은 혀를 태우고, 조그만 물똥에도 불이 붙는 물이다. 그것은 초산처럼 용해시키거나 파괴시키기만 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태우는 것과 함께 사라진다. 그것은 생명과 불의 화합communion이다. 또한 알코올은 폐 속에 곧바로 열을 넣는 즉효 음식이기도 하다. 알코올에 비하면 고기류는 굼뜬 음식이다. 그래서 알코올은 명백하게 실체적인 가치 부여의 대상이다. 알코올은 또한 작은 양으로 자신의 작용을 나타낸다. 그것은 농축 면에서 그 어떤 훌륭한 수프도 능가한다. 그것으 작은 부피 속에 큰 '힘'을 간직한다는, 실재론적인 소유 욕망들..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물과 꿈 {물질적 상상력에 관한 시론}

가스통 바슐라르 gaston Bachelard, 1884~1962 '시인 가운데 가장 훌륭한 철학자이며, 철학자 가운데 가장 훌륭한 시인'이라는 독특한 자리에 있는 바슐라르는 구조주의의 선구자이며 시론, 이미지론에도 유명하다. 그는 프랑스 북동부의 바르 쉬르 오브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집안 사정 때문에 일찍부터 우체국 등에서 일한 그느 독학으로 수학, 물리학 학사 학위와 철학 교수자격을 얻었으며 1927년 마침내 소르본대학에서 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다. 그의 학문은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지만 저작 활동은 대단히 활발하여 ,,,,,,, 외에도 과학 철학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바슐라르의 연구는 프랑스의 과학사와 과학 철학의 현대적인 의미 확립에 기여하는 동시에 피아제, 알튀세르, ..

질 들뢰즈, 리좀 Rhizome

질 들뢰즈, 리좀 Rhizome (천개의 고원 중에서) "땅 밑 줄기인 리좀은 뿌리나 곁뿌리와 전적으로 다르다. 구근(球根, bulbs)이나 덩이줄기(tubers)가 리좀이다. 뿌리나 곁뿌리를 가진 식물들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면 리좀 형태를 하고 있을 수 있다. 두더쥐 굴 같은 것도 그것이 가진 서식, 식량조달, 이동, 은신, 출몰하는 기능에서 보자면 리좀이다. 리좀 그 자체는 매우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 감자나 개밀(couchgrass)에서 잡초에 이르기까지 리좀은 가장 좋은 것에서 가장 나쁜 것까지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리좀의 특성을 보여주는 여섯 가지 원리는 다음과 같다. 연결과 이질성의 원리(principles of connection and heterogenity) 다양체의..

book 2009.08.17

헤세의 예술

- 예술은 인간성과 진리가 존속되도록 하는 것, 즉 전 세계와 인간의 전체 삶이 증오와 당파 소으로 떨어지거나 히틀러와 스탈린 같은 인간들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인류의 기능들 중의 하나이지. 예술가는 인간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눈다. 그리고 예술가는 정치가나 경게학자가 일찍이 인간에 대해 알았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술가는 모든 일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는 신이나 편집자의 자격으로 인간 위에 서 있는 것은 아니란다. - 아들 하이너에게 보낸 편지 1933년 3월 - 나는 예술가로서 세계를 바라보며, 민주적으로 생각한다고 믿지만 사실 아주 귀족적입니다. 나는 모든 종류의 질을 좋아할 수 있지만 양은 좋아할 수 없습니다. - 크르트 샤어에게 보낸..

헤세의 예술 2

- 미와 예술만큼 밝고 쾌할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우리가 우리 자신과 세상의 절박한 고통을 잊어버릴 정도로 몰두해 있을 때 말이다. 바흐의 푸가나 조르조네의 그림일 필요는 없다. 구름 낀 하늘의 푸른 틈새나 갈매기 꽁지의 유연한 깃털이면 충분하며, 아스팔트 도로 위 기름얼룩에 생긴 무지개 빛깔로 충분하다.아니 훨씬 더 미미한 것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더없는 행복에서 나와 자아에 대한 의식과 삶의 비참함에 대한 인식으로 돌아가게 되면 명랑함은 슬픔으로 바뀌고, 세상은 우리에게 삧나는 하늘 대신 검은 바닥을 보여준다. 그리고 미와 예술은 슬픔을 주는 것이 된다. 그러나 푸가든 그림이든 갈매기 꽁지털이든 기름얼룩이든 더 보잘것없는 것이든 간에 그것은 아름답고 신성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저 자아와 세계를 ..

헤세의 예술 - 예술은 영혼의 언어이다.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셀스 엮음 이재원 옮김 예술은 사랑과 위안이다. - 예술을 둘러싼 투쟁도 의견을 둘러싼 모든 투쟁과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외적인 것보다 자기 자신 안에서 세계를 더 많이 체험할 때만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 -'문학의 표현주의'에 관하여 1918년 - 예술은 영혼의 언어이며, 내면의 떨림을 표현하고 보존하는 기술이다. - 비평'신간들' 1917년 9월 - 결국에는 인간적인 판단이 미적인 판단에 대해 승리를 거둔다. 왜냐하면 우리는 재능 있는 사람이 그것을 남용하는 것은 쉽게 용서하지 못하지만, 인간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에는 여러 가지 명백한 오류가 있음에도 용서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이야기꾼들' 1914년 - 아마도 이..

1.자기도 모르는 '자기'의 존재

■ 인간의 마음에 있는 대조적인 두 존재에 주목한 융 ◆마음의 정체를 찾는 융심리학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였던 칼융은 연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사람의 마음의 깊은 메커니즘'을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 준 최초의 심리학자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심혈을 기울여 이룩한 심층심리학을 융심리학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 결과 융심리학은 사람이 '자기 마음의 정체'를 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자기 마음의 진솔한 소원'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내게 있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자기통찰'이나 '자가'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무릇 사람이란 자기가 자기 마음을 '완전히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또는 '자기 마음을 자기가 알고 있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