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모리스 메를로 퐁티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2

메를로-퐁티와 지각

a.인식 메를로-퐁티의 철학적 문제는 하이데거나 사르트르보다는 후설의 문제에 가깝다. 그것은 실존의 문제이기 전에 인식의 문제이다. 그렇기때문에 메를로-퐁티는 후설의 현상학을 가장 충실히 전개시킨다. 그래서 하이데거나 사르트르를 현상학자라고 부르기보다는 실존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 데 반해서 메를로-퐁티를 실존주의자라기보다는 현상학자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메를로-퐁티의 문제는 지각의 문제로 귀착한다. 그래서 그는 을 저술했다. 왜냐하면 지각은 모든 형태의 앎의 근원이자 귀착지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각의 세계에서 살기를 결코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비판적 사고에 의해서 지각을 초월한다. 그래서 우리는 진리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지각에 기초하고 있음을 잊기에 이른다"라고 ..

모리스 메를로 퐁티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소리

-근대 철학은 세계를 정신과 몸, 주체와 대상, 본질과 현상 등 대립적으로 구분해서 파악하려 했으며, 나아가 전자를 우위에 둠으로써 후자를 억압하고 은폐해왔다. 프랑스의 철학자 메를로 퐁티는 이러한 이분법적 구분에 근거한 인식을 비판하고, 모든 실재가 분리되기 이전인 근원적인 상태를 탐구하는 것을 자신의 철학적 지향으로 삼음으로써 근대 철학의 틀을 전복시킨다. 그는 회화와 언어에서 철학이 나아가야 할 지점을 발견한다. 그에 따르면 개념적 언어가 아닌 침묵으로 표현되는 회화와 언어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의미를 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기존의 이분법적 경계가 무화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메를로 퐁티의 사유는 의식 일변도였던 근대 철학의 근간을 뒤흔든 해체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