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많은 것이 녹아든다. 시간이 뒤섞이는 느낌도 든다. 나를 내 감정을 놓아 바닥에 살며시 펼쳐보는 느낌이다. 바닥에 하나하나 서있는 내 감정들은 뭔가 작은 바람에 살랑거리며 조용히 잎사귀가 부디치듯 소리를 내는 것 같다. 뭔가 욕심은 더더욱 사라지고 내 감정을 이해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 어떻게 보면 타인이라는 거울에 비춰 너무 나를 바라보려 한 것은 아닌가? 타인이라는 거울을 보며 나를 인지하는 과정이 나를 더욱 덥으려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문득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 생각이 났다. 어떠한 것도 움직이지 않는 건 없다. 딱딱한 바위도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벽도. 뭐든것이 이렇게 숨쉬듯 변화하는데 나는 어떠한 것을 바라고 과거를 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일까. ---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