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언젠가
인간은 늘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야
고독이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
사랑 앞에서 몸을 떨기 전에 우산을 사야 해
아무리 뜨거운 사랑 앞이라도 행복을 믿어서는 안 돼
죽을 만큼 사랑해도 절대로 너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거야
사랑이란 계절과도 같은 것
그냥 찾아와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치장할 뿐인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스르르 녹아 버리는 얼음 조각
안녕, 언젠가
영원한 행복이 없듯
영원한 불행도 없는 거야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오느니
인간은 죽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 * *
그리고 난 항상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또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고맙다고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훗날에도 그럴 것 같이 표현하고싶어
어느 순간 내가 연기처럼 사라진다해도
나의 말이 나의 감정이 나의 가슴모든 것들이 사랑하는 그녀의 가슴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을 수 있도록..
나에겐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좋아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않아도 좋아
그저 따뜻한 미소로 나를 바라봐죠
가슴 깊은 울림은 순간이지만 난 그 순간이라는 시간을 두손에 한움큼 쥐어 놓치지 않을 꺼야
먼 훗날 내가 죽기전 그 손을 펴보면서 따뜻한 눈물을 흘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