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학교에서 쫓겨난 열여섯 소년 홀든이 며칠간 뉴욕을 떠도는 이야기다. 세상이 온통 '가짜'로 보이는 이 예민한 소년의 방황을, 소설은 그의 목소리 그대로 담아낸다. 삐딱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가는 아이다.
제목의 뜻이 이 소설의 심장이다. 홀든은 넓은 호밀밭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벼랑 끝으로 떨어지려 할 때 붙잡아 주는 사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세상은 못 미더워도, 아이들만은 지키고 싶은 그 마음이 뭉클하다.
나는 이 대목에서 가르치는 일을 떠올린다. 대단한 걸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위험한 벼랑으로 갈 때 조용히 붙잡아 주는 것. 어쩌면 선생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그 파수꾼 노릇인지도 모른다.
홀든은 냉소적인 척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여리고 다정하다. 겉으로 삐딱한 아이일수록 속은 그럴 때가 많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반항하는 아이의 겉모습 너머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