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의 예술 2

Posted 2009. 6. 11. 13:07
- 미와 예술만큼 밝고 쾌할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우리가 우리 자신과 세상의 절박한 고통을 잊어버릴 정도로 몰두해 있을 때 말이다. 바흐의 푸가나 조르조네의 그림일 필요는 없다. 구름 낀 하늘의 푸른 틈새나 갈매기 꽁지의 유연한 깃털이면 충분하며, 아스팔트 도로 위 기름얼룩에 생긴 무지개 빛깔로 충분하다.아니 훨씬 더 미미한 것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더없는 행복에서 나와 자아에 대한 의식과 삶의 비참함에 대한 인식으로 돌아가게 되면 명랑함은 슬픔으로 바뀌고, 세상은 우리에게 삧나는 하늘 대신 검은 바닥을 보여준다. 그리고 미와 예술은 슬픔을 주는 것이 된다. 그러나 푸가든 그림이든 갈매기 꽁지털이든 기름얼룩이든 더 보잘것없는 것이든 간에 그것은 아름답고 신성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저 자아와 세계를 망각한 행복의 기쁨이 짧은 순간밖에 지속될 수 없는 것이라면, 슬픔으로 채워진 마력은 미의 기적을 통해 몇 시간, 며칠, 심지어 평생동안 계속될 수 있다.   -'미의 영속성' 1951년


- 아름다움이 자신에게 진정으로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수는 아주 적습니다. 그러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감수성이 예민한 소수의 사람들 속에서 영혼의 삶이자 내면의 마법적인 삶으로, 외적인 세계사와 공통되는 것이 전혀 없는 다른 세계사이며 내면의 세계사입니다. 그 삶은 고요하고 그 행동은 파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스 퓨라이버에게 보낸 편지. 1941년 10월



- 모든 예술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스런 소질은 예술적 재능 또는 예술적 충동 자제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소질이 있는 사람은 예술적 향유가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리하르트 부흐발트에게 보낸 편지, 1912년



- 예술과 미가 인간을 정말로 개선하고 강화할 수 있는지 하는 문제는 놔둡시다. 최소한 예술과 미는 별이 빛나는 하늘처럼 우리로 하여금 빛을, 혼돈 속에서 질서와 조화 '의미'의 이념을 상기시킵니다.



- 우리는 정신이 초시간적이고 파괴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삶은 개별적인 사람과 결부되어 있지 않다는 믿음을 간직해야합니다.    - 리하르트 뮌첼에게 보낸 편지. 1932년 3월



- 예술가에게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사실은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예술가가 미의 마법 속으로 빠져 들 때 언제나 세계의 내면과 그 의미에 접근한다는 사실입니다.    - 카를 쿠프레히트에게 보낸 편지. 1939년 초



- 현실에 고양된 표현을 부여하고 자연의 신비스런 의미를 드러내는 것은 예술의 본질에 속한다. 그리고 그러한 의미를 발견하거나 지어내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이다.     -'에른스트 크라이돌프의 쉰 번째 생일에'. 1913년



- 뛰어난 예술가는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언제나 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품고 있다. 그는 자연이 결코 예술의 대체물은 아니지만 모든 예술의 원천이자 어머니라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확실하게 알고 있다.   - '뮌헨에서의 그림 감상'.192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