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셀스 엮음 이재원 옮김

예술은 사랑과 위안이다.


- 예술을 둘러싼 투쟁도 의견을 둘러싼 모든 투쟁과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외적인 것보다 자기 자신 안에서 세계를 더 많이 체험할 때만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   -'문학의 표현주의'에 관하여 1918년

- 예술은 영혼의 언어이며, 내면의 떨림을 표현하고 보존하는 기술이다.    - 비평'신간들' 1917년 9월

- 결국에는 인간적인 판단이 미적인 판단에 대해 승리를 거둔다. 왜냐하면 우리는 재능 있는 사람이 그것을 남용하는 것은 쉽게 용서하지 못하지만, 인간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에는 여러 가지 명백한 오류가 있음에도 용서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이야기꾼들' 1914년

- 아마도 이성과 마법이 하나가 되는 곳에 모든 수군 높은 예술의 비밀이 있을 것입니다. -요아힘 폰헤커에게 보낸 편지, 1961년


언어

태양은 우리에게 빛으로 말하고
꽃은 향기와 색깔로 말하고
대기는 구름과 눈과 비로 말한다.
세계의 성스러운 곳에는
충족되기 어려운 충동이 살고 있다.
사물들의 침묵을 깨뜨리려는 충동,
말과 몸짓과 색과 소리로
존재의 비밀을 표현하려는 충동이.
여기에서 얘술의 빛나는 원천이 흘러나온다.
그것은 말과 계시를 향해 분투하고
세계는 정신을 찾고자 분투하며
사람들의 입술을 통해 영원한 경험을 알린다.
모든 생명이 언어를 동경한다.
말로, 수로, 색으로, 선으로, 음으로
우리의 희미한 지향이 불려 나와
점점 더 높이 의미의 왕좌를 세운다.
붉고 푸른 꽃으로, 시인의 말로,
언제나 새로이 만들어지며
그침이 없는 창조의 구성물이 내면을 채운다.
그리하여 말과 음이 어울리는 곳에서
노래가 울리고, 예술이 펼처지는 곳에서
매번 세상과 전 존재의 의미가 새롭게 형상화된다.
모든 노래와 모든 책,
그리고 모든 그림은 하나의 드러냄이고
인생의 조화를 이루어내려는 수천 번째의 새로운 시도이다.
이 조화 안으로 들어가라고
문학과 음악은 너를 유혹한다.
창조의 다양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 한 번 거울을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가 마주치는 혼란스러운 것이
시에서는 명확하고 간단해진다.
꽃은 웃고 구름은 비를 내리고
세계는 의미가 있으며 말 없는 것이 말한다.

                                                                        -1928년





                                                                                           * * *



오랜만에 서점에서 찾은 책.
뭔가 지금 이런 이야기를 가득 듣고 싶었다.
생각했던 생각들이기에 지금 더 글로서
누군가 예술에 관하여 가득 고민했던 사람에게 이런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다시한번 책의 소중함을 느낀다.



                                                -2009년 6월 7일 일요일.  작업실에서.